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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눔] <덧없는 환영들>과 속상한 진실 - 미국 입양인 작가 제인 정 트렌카와의 만남

작성자 :
정선희
등록일 :
2013-04-15 15:12
조회수 :
2,031

[문화나눔]

<덧없는 환영들>과 속상한 진실

- 미국 입양인 작가 제인 정 트렌카와의 만남

                                                                                    정 선 희 / 홍보분과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작가 제인 정 트렌카는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미국 미네소타 주의 백인 가정에 입양되었다. ‘인종 간 입양’에 대해 거침없는 혐오감을 표현하는 그는 입양인인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적은 <피의 언어>와 <덧없는 환영들>로 미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말 <덧없는 환영들> 한국어판 출간 기념으로 인문까페창비에서 제인 정 트렌카와의 만남 행사가 열렸다.

 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자기 인생의 가장 결정적 사건 - ‘입양’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제인의 말에 의하면 대부분의 입양인들이 한국에 와서 그 맥락을 이해하기는커녕 받아들이기 힘든 모순으로 혼란스러워한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한국은 고아를 해외입양 시켜야할 만큼 가난한 나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대체 친모가, 친부가, 조부모가, 일가친척이, 지역사회가, 종국에는 나라가 ‘고아’를 책임지지 못하고 외국으로 보내야 하는 사회는 얼마나 가난한 사회인건가! 입양인들은 자신이 사회의 어떤 그물망에도 걸리지 못했다는 사실, 그 사회가 에티오피아가 아닌 국민소득 2만 불을 자랑하는 한국이라는 사실에 절망한다.

 제인은 해외입양이 정말로 ‘자선(mercy)’인가에 대해 깊은 거부감을 나타냈다. <덧없는 환영들>을 보면 ‘행복하라고 보내졌지만 행복하지 않았던’ 그의 일생이 아프게 기록되어 있다. 미국에 가서 잘 먹고 ‘영어라도 잘하게 되는 것’이 한국 친부모 슬하에서 못 먹고 못 사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왜곡된 아메리칸 드림은 여전히 유효하다. 2010년 한 해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707명의 아이가 입양되었고 이 대가로 받은 금액은 2,7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놀라운 통계는 하나 더 있다. OECD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빈곤율은 10.5%인 반면 미국 아동은 20.6%라고 한다. 우리는 우리나라보다 2배나 아동이 못사는 나라에 ‘잘살라고’ 아이들을 ‘돈까지 받고’ 내몰고 있는 것이다. 잔혹한 모순이고 속상한 진실이다.

(관련서적 - <덧없는 환영들>, 창비 / <인종간 입양의 사회학>, 뿌리의집)

제인 정 트렌카 ㅣ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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