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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는 여성회 발전을 위한 임원의 역할

작성자 :
한지성
등록일 :
2013-03-19 17:44
조회수 :
1,744

"쉼”없는 여성회 발전을 위한 임원의 역할

 

                             

                                     지타원 한지성 ㅣ (사)한울안 운동 대표

 

 

여성회 18년에 처음으로 회장의 사표제출에 의한 임원교체가 있어 종법사님 배알과 새 임원들 봉고식에 날짜를 맞추다 보니 예년보다 일찍 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성회가 원기 100년에는 스무 살 성년이 되니 이제부터는 임원들의 인수인계에 대한 규칙과 절차를 성문화할 시점이 되었고, 전국에서도 임원교체가 잇따르게 될 터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14년간 일하고 물러난 창립회장으로서 장차 회장 또는 임원으로서 원불교 여성회를 이끌어 나갈 전국 임원 여러분들에게 임원의 역할과 진퇴에 대해 간절한 당부를 하고자 합니다.

 

임원의 임무

# 모두가 리더

저는 초대였기 때문에 장기 집권의 특권(?)을 누렸지만 앞으로의 임원들은 임기에 의해 활동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임원이란 말은 정해진 기간 동안 책임을 맡은 사람이란 뜻입니다. 아직은 나와서 일만 하면 황송해하고 누구라도 나와 달라고 아쉬운 부탁을 해서 나오게 되니 일을 ‘해주러’ 나왔다고들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인은 제 일을 하는 것이지 일해주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지난 10여 년 간의 전국훈련이 주로 리더십 교육이었던 것도 이 주인의식의 함양을 제일 중요한 목표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원불교의 리더는 사회에서 말하는 리더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고정된 한 사람의 리더가 아니라 지자본위(智者本位)의 가르침에 따라 누구나 자기 능력 있는 부분에서는 리더가 되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팔로우어가 되는, 그래서 리더가 팔로우어가 되고 팔로우어가 리더가 되는 리더십 교육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원불교만의 독특한 리더십 교육으로 내가 무슨 리더냐고 생각하거나 또는 같이 가는 길에 왜 너만 리더냐 하는 생각을 하는 수가 있다면 아직 리더가 못된 상태입니다.

 

# 단체사명을 인식해야

그러므로 임원이라고 해서 모든 일에 언제까지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직에서 정해진 기간 동안 일단 맡긴 일에서 앞장서서 끌고 가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단체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단체가 20년이 되면 친목회 성격도 벗어나야 하고 아마추어 동아리처럼 즉흥적인 활동을 해서도 곤란합니다. 교단내의 단체이니 교단 속에서 단체를 보고 교단과 함께 가야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교단이 가야 하는 방향을 선도하기도 해야 합니다. 교단의 정책은 교도들의 실천에 의해서 사회에 드러나는 것이므로 때로는 선도적 실천의 역할을 할 수도 있어야 제대로 된 교화 대불공을 나투는 단체가 될 것입니다. 개인은 살다보면 쉬어가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있지만 단체에는 “쉼”이 있으면 안 되며 특히 임원들은 개인적으로 어떤 사정이 생기더라도 자기 때문에 단체가 굴러가던 동력의 김을 빼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임원들은 역할분담과 함께 언제고 리더로 나설 수 있는 교체인력으로서의 훈련을 늘 해야 합니다. 이런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단체는 ‘하는 만큼’이 아니라 ‘해야 하는 만큼’ 의 목표가 설정되어 있어야 하고 이 ‘해야 하는 만큼’을 조직원 전체가 목표로 공유할 때 바로 이것이 바로 비전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 소통하는 리더쉽

우리는 서로의 모습이 다르듯 생각도 다릅니다. 그래서 일을 하다보면 불가피하게 서로의 마음에 본의 아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합니다. 그 실전을 통해 우리가 어떤 취사법을 익히며 성장하는가 하는 것은 그 단체가 어떤 격을 가진 단체가 되는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원만하고자 무조건 좋은 게 좋은 사람으로 처신하는 것은 얼핏 보면 덕 있는 사람 같지만 추상같은 시비공부를 안한다는 점에서는 평생을 헛사는 위험한 일일 수도 있고, 그렇다고 시비 가린다고 인연을 상하는 것은 진짜 영생에 손해가 나는 일이니 늘 마음공부로 대조하고 스승님의 감정을 받으며 공부했으면 합니다. 시비를 가리되 친소에 끌리지 않고 자신의 과오를 깨끗이 인정하고 고치며 마음에 미움을 담지 않는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동지 간에는 숨김없는 마음으로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통은 일단 가식 없는 참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통할 줄 아는 것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임원들의 첫째 임무가 아닌가 합니다. 누구 미워서 단체를 떠난다든가, 있으면서 조직의 기운을 빼는 사람은 일하고 손해 보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

처음 여성회장이 되었을 때의 저의 심정은 가난한 집안에 시집와서 가문을 일으켜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 맏며느리의 심정이었습니다. 준비된 인력도, 활동자금도, 또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도 막막했고 게다가 여성회 창립의 필요성도 인식이 되지 않은 풍토에서 안팎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원불교 교법에 젖은 많은 회원들의 협력에서 희망을 보았고 종교와 관계없이 선량한 보통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구호가 “우리가 희망입니다”였고 “더불어 하면 쉽고 아름답습니다”였습니다. 모든 것이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세상에서 주세종교의 작은 단체가 세상에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제가 20년 가까운 세월을 동지들과 모색하며 만들어온 여성회의 비전은 “함께 피는 들꽃 세상”이요 “함께 그리는 철새들의 군무(群舞)”입니다. 한 송이 화려한 꽃이나 한 마리 사자가 보여주는 위엄이 아닙니다. 백두산 천지를 오색으로 뒤덮는 강인한 야생화 꽃무리, 또는 하늘을 덮는 철새들의 장엄한 군무가 만들어내는 장관-오직 협력할 줄 아는 집단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예술작품입니다. 창립 후 참으로 많은 분들의 물심 협력 속에 우리는 최소한의 물적 기반과 조직을 갖추었으니 이제부터는 더 멀리 더 넓게 세계를 보면서 원불교의 교리가 평범한 여성들로 하여금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게하고 있는지를 세상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 구체적 실천이 <함께 만드는 훈훈한 세상-한울안 운동>입니다.

 

 

신임 임원들이 승계해야 하는 것

이런 비전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지도자가 바뀌어도 지켜나가야 할 틀은 형성되었다는 뜻입니다. 비록 전회장보다 출중한 새 회장이 나왔다고 해도, 또 이제까지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도 기존의 틀을 마음대로 바꾸어서는 안됩니다. 발전이란 항상 계승적 변화가 될 때 바람직한 것입니다.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변혁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 해도 애초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해되고 고려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보나 단체의 역사를 보나 아무리 훌륭했던 시절이 있었다 해도 반드시 후대는 그 역사를 비판하고 발전적으로 다시 만들어갑니다. 저는 늘 ‘못난 엄마’를 자처해 왔지요. ‘못나도 울엄마’로 봐달라고요. 지금은 저밖에 안 되는 사람이 대표여서 이것밖에 이루어놓지 못했지만 세상의 엄마들이 집안을 일구는 모습이 그러하듯 보고 듣고 먹고 입는 어느 것도 여성회와 관련이 없는 것이 없어진 제가 이끌어온 시절을 넘어 반드시 더 나은 시절을 만들어가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름지기 임원들은 비록 자기가 참여해서 함께 한 일이 아니더라도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래야 제대로 재창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통하고 연대하여 사업화를!

넉넉지 않은 가세가 아직 획기적으로 나아진 것은 없지만 하나의 꿈은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원불교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음식문화의 높은 안목과 기술을 모아 사업화하자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마다 이 전국 임원훈련에서 느리기는 하지만 하나씩 그 작업이 이루어져왔습니다.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전국 협동망을 구축해낸다면 서울과 지방이 함께 경제기반을 만들어낼 수 있는 날도 곧 올 것이라 믿습니다.

개개인이 대호법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다 함께 힘을 모아 한사람의 대호법이 하는 만큼의 일을 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이 운동이 끊임없이 발전해서 대호법 100명, 천명이 할 일을 순차적으로 함께 해낸다면 우리 모두는 궁극적으로 다 대호법이 되는 것입니다. 한 마음 굳게 먹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자 우리 모두 <함께 하는 대호법 운동>에 나서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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