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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대회를 준비하며]가족의 화합으로 이뤄낸 신영엄마의 작은꿈

작성자 :
김옥
등록일 :
2013-10-29 11:10
조회수 :
1,611

가족의 화합으로 이뤄낸 신영엄마의 작은꿈

김옥/ 광주원광어린이집 원장

   따르릉~~~유아원생인 신영의 어머니에게 전화로 다문화 가족의 우리말대회가 있다는 취지를 알리고 참여를 권하자 처음에는 대회라는 말에 걱정으로 망설였다. 그러나 또다시 똑똑똑... 문을 두드리자 음치이긴 하지만 해보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참가하기로 하긴 했지만 날짜는 얼마 남지 않았고, 모국어가 아닌 타국어로 노래까지 불러야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했다. 다행이도 어렵게 생각했던 노래지도 선생님은 우리들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주며 뜻을 함께 하기로 하였다.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선생님은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지도를 하며 가족의 삶을 이해해 갔다.

   베트남에서 온 결혼 이민자 여성인 신영엄마에게 도, 레, 미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악보를 보면서 연습한다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 맹연습은 시작되었고 칭얼거리는3살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지난 여름 그 더위 속에서도 매일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보이는 신영엄마에게 집에서는 어떻게 연습 하냐고 물었더니, 인터넷에서 노래를 다운받아 따라서 부른다고 하며 활짝 웃었다. 매일 집에서 아이만 보다가 이렇게 노래를 배우고 연습하면서 활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

   아내가 노래연습을 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남편이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오빠의 권유로 두 여동생인 시누이도 참여하였다. 우리는 밤늦게까지 연습하며 함께 웃고 함께 격려하면서 가족의 힘으로 꼭 우승하자고 약속했다.

   신영 엄마와 함께 하며 나는 다문화여성들이 살아가는 삶을 보며 뭉클함을 느꼈다. 말 뿐만 아니라 역사와문화가 다른 한국에 처음 와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고 힘든 역경을 딛고 열심히 살며 노력하는 모습에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였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연습하는 이들을 보며 이들이 참으로 귀중하고 대견한 사람으로 빛나보였다.

   드디어 우리말대회, 가족동요부분에서 대상을 수상, 친정에 가고 싶은 꿈을 이루었다. 신영가족들의 기쁨은 응원했던 우리 모두의 기쁨이었다. 대상을 수상하고 눈물어린 신영 엄마를 보면서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적인 모습이 아른거리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시누이들과는 친동생처럼, 시어머님은 친정어머님처럼 자애롭고 밝은 모습으로 함께 행복해하며 단합이 잘 되는 가족들도 드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신영 가족들은 가족들의 화합이 꿈을 심고 그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을 것이다.

   “절대미각을 갖춘 내 아내는 98점입니다”라는 남편의 말에, “올케언니는 우리에게 온 선물이다”라는 시누이 말에 모두들 너무 후한 것 아니냐며 웃었다. 신영가족이 오래도록 사랑하고 행복하길 법신불전에 기원한다.

   나를 잊은 자리에서 참된 나를 나타내고, 공을 위하는데서 도리어 자기를 이루는 무아봉공의 정신이, 네가 살므로 내가 살아가는 이치를 다시 한 번 깊이 새기며 그동안 한울안운동의 다문화가족을 위한 뜨거운 성원과 은혜로운 봉사자들의 노고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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