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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눔] 미래는 모두 정해져 있다 -영화 '관상'을 보고-

작성자 :
정선희
등록일 :
2013-09-30 15:43
조회수 :
1,640

미래는 모두 정해져 있다

- 영화‘관상’을 보고 -

정 선 희(홍보분과)

 

두말할 필요가 없다.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다. 예외는 없으며 한 치도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관상>이라는 영화에 대체 무슨 비기가 나오기에 이렇게 미래를 훤히 안다고 큰소리치는 것인지, 이 글이 시작부터 황당한 분도 계시리라. 관상, 사주, 주역, 타로, 별자리, 육효, 당사주, 신점 등등등... 미래를 단 일 초라도 더 빨리 알기위해 우리 인간들은 얼마나 갖은 노력을 해왔던가. 이 영화를 보니 비로소 그 중 무엇이 미래를 알기에 가장 으뜸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역사다.

이 영화는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가 수양대군과 김종서 사이에서 계유정난을 막으려 애써보지만 결국 실패하는 이야기이다. 그가 아무리 날고 기는 관상쟁이라해도 관객들은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영화 속 앞날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은 뒤바꿀 수 없으므로 조금 지루하게 영화를 보게 된다. 그러나 그‘뻔함’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부처님이 우리 사는 모습을 마치 영화 관객처럼 지켜보고 계시다면 딱 그런 마음일 듯하다. 미래가 뻔하지 않은가. 복을 지으면 복을 받고, 죄를 지으면 화를 받는다. ‘왕’이 된다고 해도 이를 피해갈 수 없고, 인간이 역사를 기록한 이래 어떤 부귀영화도 영원하지 않았다. 이렇게 단순하고 뻔한 결말인데도 인간들은 도무지 변하지 않는다. 만에 하나, 혹시에 혹시라도 자신이 ‘예외’가 아닐지 모를까 기대하는 어리석음 때문이다. 그래서 그‘예외’를 확인하기 위해 관상과 사주를 보고 무당을 찾는다.

얼굴에 점을 그려 예외가 될까? 이름을 바꿔 예외가 될까? 굿을 해서 예외가 될까?글쎄다. 뭐, 그래서 당장의 길흉화복의 이동이 조금은 달라지기도 한다고 세상 많은 사람들은 꾸준히 믿고 싶겠지만 (심지어 나도 그렇게 믿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미래는 굳건히 정해져 있다. 옳은 일은 해야 하고, 옳지 않은 일은 해서는 안 되는 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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