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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통신]"생각이 팔자(八字)"

작성자 :
한지현(지성)
등록일 :
2013-07-31 14:51
조회수 :
1,478

 

"생각이 팔자(八字)"


한지현 (사)한울안운동 대표

 

대학 졸업을 앞두고 그동안 시험쳐서 다 준비해 놓은 유학의 꿈을 접고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1930년대에 동경유학을 하셨던 신여성 어머니께서는 매우 실망하는 눈치셨지만“그래, 생각이 팔자지!”하시며 단호한 표정 으로 결혼을 허락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결혼 후 단 한 번도 시집 일을 가지고 친정에 가서 투정을 한다 거나 남편에게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생겨도 어머니 앞 에서 눈물 바람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내 생각으로 결정 한 일이니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것을 무언중에 어머 니도 분명히 하셨지만 저도 분명하게 각오하고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성회의 뒷방 늙은이가 되어가니 이제까지 살아오면 서 얻게 된 인생의 경험을 어떻게든 전해주고 싶어집니 다. 특히 올 들어서 종사님들을 위시한 원로 재가 스승 님들이 줄이어 열반하시니 문득 어떤 책임감마저 듭니 다. 갓 서른에 입교하여 70에 이른 저 자신이 마치 젊은 부모 밑에 태어나 씩씩하게 자란 맏딸처럼 느껴지고 큰 스승님들의 훈도를 직접 받는 행운을 누렸으니 이제는 당연히 아우들을 잘가르쳐야 하지않나 하는 생각도듭니다.

불교교리의 핵심인 인과보응을 받아들이는 일은 젊었 을 때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세상 도처의 부조리와 그로 인한 고통이 사회 부정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 자신 이 지은 바이니 감수하라든가 아니면 딱히 내 잘못 없이 도 벌어지는 인간관계의 뒤틀림도 다 내가 지은 바에서 온다고 하니 억울하기도 하고 이래서 불교 신자 수는 쉽게 늘지 않는가 보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0년 원불교 공부를 하다 보니 이제는 생각을 바꾸어야 팔자가 바뀐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 니다. 우리 인생은 매순간이 선택이고 결정입니다. 하나 의 생각이 들어 크고 작은 인생사를 결정하게 합니다. 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은 진리가 주시는 시험 문제입니다. 기도하며 정진해서 그 힘으로 난관을 돌파 할 수 있는 일은 그래도 쉬운 편에 속하는 시험입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어떻게 취사해야 하는지 모범답안은 아는데 그 답대로 행동이 되어 지지를 않습니다. 이때가 업장소멸의 시험입니다. 어려움의 원인이 절대로 용납 해 줄 수 없는 남의 잘못에서 출발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 인생을 돌아 보아도 제 잘못은 없다고 생각해서 통과하지 못한 시험 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긴 시간 지나고 나니 제 잘못 없는 일은 없었습니다!

시험은 여러 번 기회가 올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인생 에서 단 한번 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시험도 있습 니다. 생사를 앞둔 사람과의 시험일 때입니다. 다시는 기회가 없을 시험에서 모범답안을 알고도 그대로 행동 못하는 것은 영생의 한을 남기고 업을 키우는 일 입니다. 여성회 초기 고부학교를 진행했을 때 어느 교도님께서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시면서 손을 잡자고 내미셨는데 평생 쌓인 가슴의 사무침 때문에 그 손을 잡아드리지 못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장 숨을 거두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인생의 마지막일 수는 있는 시험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시험을 잘 통과하는 힘은 결국 인과에 대한 확신에서 나옵니다. 이 확신에 서 나오는 한 생각이 팔자를 바꿉니다.

내 인생을 만들어가는 사람은 <나>입니다. 현실에서 ‘이것밖엔 안 되는 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수록 한 생각 잘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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