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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8 [기러기통신] 원불교 믿어서 무엇을 했냐고 물으신다면

작성자 :
한지성
등록일 :
2015-04-10 14:13
조회수 :
1,292

기러기통신

원불교 믿어서 무엇을 했냐고 물으신다면


한지성

()한울안운동 대표

 

 우선 원불교 왜 믿었냐고 물으신다면 교리가 좋아서 믿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교리 어느 부분이 그리 좋았냐고 하시면 이사병행(理事並行)남녀동등지자본위(智者本位)’ 였다고 말씀 드립니다. 불교의 이판승(理判僧) 절대 숭배가 잘 이해되지 않았고, 처음 원불교를 신앙으로 택하신 혜타원 어머니는 금강산 유점사에서 남자 스님들이 공양을 다 마친 그 자리에서 비구니 스님들이 공양 드시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싶어 원불교를 택하셨다는데 저도 공감하는 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무릇 모든 배움은 세상에 풀어써야 가치가 있는 것이고 일속에 깨침이 있다 하시는 말씀에서는 뛸 듯한 기쁨을, 특히 일마다 지자(智者)가 있으니 일 따라 누구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은 그야말로 평등사상의 새 메시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원불교에 들어와서 무엇을 공부했냐고 물으신다면 세상에 죄짓고 살지 않는 법을 배우는 공부를 해왔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소망하지 않아야 할 것을 소망하지는 않는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지? 욕심을 어떻게 서원으로 돌릴 수 있는지? 바르게 취사한다는 것이 나만의 독선은 아닌지? 나이 들면서는 어떻게 사는 것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 사는 것인지? 매일 매일의 많고 많은 취사선택에서 고뇌와 선택을 거듭하면서 마침내 정각(正覺)이 있어야 정행(正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때로는 망념의 전시장을 돌면서도 그래도 아침 저녁 좌선자리에 앉았다고 말씀드립니다.

 원불교 여성회장 왜 했냐고 물으신다면 처음에는 하라 하셔서 맡았지만 여러 스승님의 특별하신 호렴과 지도를 받으며 어느 순간 스스로 변화되는 자신을 보게 되었고 이어서 나의 변화가 남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변화하는 여성! 변화시키는 여성!’이란 구호가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원불교가 비록 작고 인지도도 낮았지만 저는 저를 포함한 원불교 여성들이 만들어 내는 변화 속에서 한 없이 큰 희망을 보았고 그래서 두 마음 없이 헌신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여성회 활동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딱해서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냐고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종은 울어야 할 때 울어야 하는 것이 사명이기에 필요한 일이면 힘을 다해 울렸을 뿐입니다.

 원기 100년은 여성회 20, 이제 성년을 두고 우리 교단의 역사를 돌아봅니다. 선진님 누구이신들 온통 다 바치시지 않은 분이 없었지만 출재가 여성들의 힘이 없이 원불교의 오늘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정치적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큰 이름을 낸 분들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선진들이 장한 것은 보통 사람들이 모여 보통 아닌 일을 해냈기 때문입니다. 이 힘이 원불교 가르침에서 나왔습니다. 창립이래 오늘까지 100년간 원불교는 교도들을 가르쳐 키워내셨고 80년에 이르러 좌산 상사님께서는 마침내 교법의 사회적 실천의 역군으로 원불교 딸들을 사회로 내보내셨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도덕세상이 되리라 하신 선 종사님들의 말씀이 실현되기에는 아직도 세상은 혼탁하기만하고 도덕 세상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모든 종교가 출발 당시에는 참신하지만 100년이 되면 보수화 하게 마련이니 원불교도 100년 역사가 되기 전에는 말하지 말라던 이웃 종교인의 말을 우리 교단은 새겨들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현상은 우리 보통 사람들의 힘을 경시하고 세속이 추구하는 힘을 종교가 선망하는 세속화 현상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성별 지위 유,무식 모든 면에서 평등을 깨우쳐주시고 특히나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들을 사회적 지도자로 키워내셨고 자존감을 갖게 하셨습니다. 제게 여성회장이 되어 한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적으나마 이 자존감을 키워서 덩이를 만들어서 이제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만 보이면 달려갈 수 있는 집단으로 함께 커 온 일이 제일 자랑스럽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아무나가 아닙니다. 우리 원불교 여성들의 가능성과 실천력을 교단에서 절실하게 알아주고 키워 갈 때 교단의 무궁한 대운은 시작될 것입니다. 몇 사람의 대봉도, 몇 사람의 대호법이 아니라 집단으로서의 대봉도 대호법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원불교의 교리가 있어 우리가 되었음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있음을 교단이 자랑스러워하는 날이, 빛나는 교단을 함께 자랑스러워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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