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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1박 2일 흔적남기기 - 초록디딤돌

작성자 :
강보라
등록일 :
2009-08-10 15:49
조회수 :
2,022

네모나고 모서리진 이 도심 속에서 초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 유영석 노래 ‘네모의 꿈’ 중

네모같은 딱딱한 추억말고 자연과 한껏 어우르며 소중한 추억을 함께 해줄 캠프를 만들고 싶었다.

 

episode 1. 가자~ 강화역사관

2009년 7월 22일. 가장 강렬한 햇살아래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때쯤, (사)한울안운동에서 진행되는 환경캠프인 ‘초록디딤돌’행사를 맡게 되었다.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를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초록캠프 'D-DAY'가 된 날! 등촌복지관 참가자들이 도착했다. 담당 선생님의 전화를 받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자아자, 파이팅!’

이 장난꾸러기들과 함께 도착한 첫 장소는 강화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강화역사관! 4개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문화해설사의 도움으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소 지루함이 묻어있던 몇 아이들의 표정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퀴즈시간’이었다.

아이들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다. 아이들의 열의로 질문수가 부족함을 인식했지만, 김원여님의 재치 있는 ‘퀴즈내기’로 흥미 있는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역사관 야외전시실에 위치한 갑곶돈대로 향하면서 단체사진 찰칵! 첫 기행은 마무리지었다.

한창 왕성한 식욕의 아이들의 배를 달래기 위해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메뉴는 알록달록 비빔밥! 허기진 배를 채우고 주인아주머니가 준비해주신 요구르트를 마시고 나서 다음 행선지로 발길을 돌렸다.

 

episode 2. 용두레 마을 찾기!

식사를 마치고 우리가 향한 곳은 용두레 마을.

강화군 내가면에 위치한 마을의 이름은 물이 귀해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터라 '용두레'를 사용하여 농사를 지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2005년 기업과 인천시, 기업과 농업 새관계 구축 '1사1촌 자매결연식'을 맺었다. 옥수수, 토마토, 감자 등 계절별로 나뉜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의 감성을 일깨우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이장님의 뜻을 아이들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꽤 구석에 위치한 용두레 마을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최첨단 네비게이션 장치를 달고도 이장님과의 몇 번 통화 끝에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나의 부족한 면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꾸불꾸불 시골길을 지나 겨우 도착했다. 지난 6월 사전답사를 왔을 때의 모습과는 달리, 길가에는 제법 어엿이 자란 풀들과 꽃들이 있었다. 6월과 7월 사이의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 너무나 당황한 나는 순간 부끄러움이 앞섰다. ‘자연을 보호하는...’의 거창한 타이틀이 아니라 자연과 친구가 되기 위한 인솔자인데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자연의 변화를 말이다.

드디어, 몇 개의 고비 끝에 용두레 마을에 다다랐다

 

episode 3 갯벌 미니올림픽 &레크레이션

용두레마을 도착 전, ‘부근리 고인돌’에 들렀다. 눈부신 해와 커다란 고인돌이 우리를 맞이했다. 들녘을 지나 하점면 부근리에 위치한 이 고인돌은 꽤나 씩씩하고 멋스런 자태였다.

김원여님의 설명과 함께 고인돌을 둘러보고 ‘살아있는 강화 역사’의 일부를 배웠다.

고인돌 탐방 후, 용두레 마을로 향했다. 1시간 가량 지체된 시간 탓으로 우리는 바로 갯벌로 가기로 했다. 용두레 마을 앞에 놓인 큰 경운기에 어른과 23명의 아이들이 들뜬 마음으로 승차했다.

갯벌에 도착한 시각은 3시경. 너무나 뜨거운 날씨 때문에 행여, 아이들이 화상을 입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예정되었던 게임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데에 첫 실패! 준비해 온 공과 포대자루로 두 가지 게임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눈높이보다 ‘프로그램’의 구성에 치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재미있게 게임에 참여했다. 게임이 끝나고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진떡진떡한 갯벌에 몸을 맡긴 아이들은 스스로 체험에 나서는 것 같았다. 밟고 있는 갯벌에서 작은 공기방울들이 올라왔다. ‘뽕뽕’ 뚫린 작은 구멍사이로 손을 집어 넣자, 손바닥 위로 손톱만한 ‘게’가 자기 운동장인양 돌아다닌다.

스스로 발견한 자연이 곧 자신들의 학습체험이 된 셈이다. 자연과 친해지기 위해선, 말대로 자연스러운게 최고인 듯 싶다. 애써 틀에 맞추기보다는, 자연과 아이들이 친해지기 위해 좀 더 귀 기울여야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늦춰진 일정으로 두부 만들기는 식사 전, 간단하게 치러졌다. 어느새 아이들은 ‘두부 만드는 현장’에 둘러앉아 직접 손으로 만들며 재미를 느꼈다. 아이들이 만든 두부와 잡채, 맛깔나는 반찬으로 아이들은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김명지님의 신명나는 레크레이션으로 아이들을 초대했다.

 

episode 4 별이 빛나는 밤에, 이 밤의 끝을 잡고

모든 일정이 끝날 무렵, 아이들 숙소 점검과 함께 ‘봉숭아 전담반’을 구성했다.

숙소에서 5분정도 떨어진 곳에 ‘봉숭아 다지기(한울안 김아영기자), 랩싸주기 (채일연기자),실묶어주기(이경민)’으로 구성되어 ‘봉숭아 네일샵‘을 만들었다. 소소한 일상에서 얻는 자연의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길거리 모든 것들이 숨을 고르고 있었다. 새까만 밤하늘엔 반짝반짝 별들로 가득했다. 잠이 들지 않던 아이들이 나와, 우리에게 “저 별은 카시오페아에요. 보여요?” “저기 저쪽에 있는 별들은 북극칠성”이에요 라고 일러주었다. 탁한 서울하늘 아래 있다 보면 우리가 별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 바로 여기! 강화도에 있었다. 잠시 말을 닫고 밤하늘을 보았다.

 

episode 5 강화도 마지막 날.

숙소와 짐 정리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했다. 우리를 위해 애써주신 용두레 마을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했다.

‘역사탐방 2탄’의 첫 장소는 고려가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강화도로 천도한 후 돌과 흙을 섞어 해협을 따라 길게 쌓은 성인 ‘광성보’. 아쉽게도 문화해설사와 일정이 맞지 않아 이번에도 김원여님이 해설사 역할을 해주셨다.

원여님의 멋진 해설, 뜨거운 해를 가려준 나무와 풍경이 어우러져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광성보에서 내려와 전등사로 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유난히 따가운 날씨 탓인지 아이들이 조금 지쳐보였으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을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전등사에 도착했다. 그러나 예약했던 해설사와의 어긋남, 온통 공사중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는 아쉬움으로 변했다.

전등사의 짧은 관람을 마치고 남문에 위치한 식당으로 향했다. 다행히, 음식이 아이들의 입맛에 잘 맞아 안심이 되었다. 식사 후, 1박 2일 일정을 추억하기 위해 단체사진을 찍고 버스에 올라탔다.

1시간 만에 도착한 서울 회관. 비로서 1박 2일의 초록디딤돌 일정이 끝났다,

어른의 시선보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봐야한다는 것, 진행하면서 꼼꼼하지 못했던 나를 바라보면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

이번 초록디딤돌을 진행하면서 나의 미숙함을 잘 감싸주신 김원여님, 국장님, 경민언니, 자원봉사자, 기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초록디딤돌이 더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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