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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한 코에 까풍아 여성의 희망을 담아요”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09-06-04 16:00
조회수 :
3,249

“뜨개질 한 코에 까풍아 여성의 희망을 담아요”

지난 1월 19일 월요일 오후 2시30분 서울 방배동 이대현(53)씨 집 거실에서는 5명의 여성들이 둘러 앉아 뜨개질에 열심이다. 작업공간을 제공한 이대현씨는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은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이지만 힘든 기색을 찾아 볼 수 없다. 이 들 중· 최고령(?)인 최현인(66)씨도 처녀 때 잡아 본 이후 처음이라는 뜨개질에 서투름은 찾아볼 수 없고 설레임만 가득한 눈치다.

이 들 외에 함께 뜨개질 작업에 참여한 이는 이주신씨, 장원희씨, 윤명자씨. 사실 이들 중에는 초면인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포근한 스웨터 실뭉치 처럼 단단하게 이들을 이어주는 끈이 있어 그 어떤 낯설음도 어색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현재 작업하고 있는 스웨터와 조끼가 아프리카 한울안여성센터에 보내질 물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한울안운동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훈훈한 세상> 6호에 기재된 ‘아프리카 한울안여성센터에 보낼 스웨터 샘플작업에 동참할 사람 모집 공고’를 보고 기꺼이 참여의사를 밝혀야 와 즉시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예전부터 뜨개질에 관심이 많았다는 장원희씨는 “보통 여성들이 모여 수다 떨다 보면 남 흉보는 얘기가 많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경제적인 수다 모임’이 됐어요”라며 웃는다.

퀼트 마니아로 통하는 이대현씨는 한 작품을 10개월 동안 제작할 정도 퀼트에 빠졌었다. 퀼트 작업으로 건강에 무리가 와 쉬고 있던 차에 뜨개질 작업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는 그는 “적성에 맞는 일을 발견했는데 아프다고 쉬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어릴 적 어머니가 떠 준 스웨터의 따스함을 떠올리며 이번 작업에 참여했다는 최현인씨는 환경수세미 3백-5백장을 떠 주위에 나눠 줄 정도로 적극적이다. 재봉틀 한 대만 있으면 한가족이 먹고 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프리카 여성들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최씨는 “뜨개질을 하면서 한 땀 한 땀이 아프리카 여성들의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게 도와준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르겠다”며 뜨개질 작업에 몰두했다.

뜨개질 작업에 참여하는 이들 5명의 여성들은 저마다 종교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지만 누구보다 남을 돕는 일에 행복을 느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이 함께 외치는 말이다. “더불어 함께 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아름다운 일 같이 해요.”

@ 스웨터샘플작업이 뭔가요?

(사)한울안운동은 아프리카여성의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스와질랜드 까풍아에 ‘한울안여성센터’를 건립했다. 이번 작업을 마련한 이유는 한울안여성센터에서 만들어내는 상품에 실용성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스웨터짜기 같은 일감을 보내주기로 한 것이다. 한국에서 조끼와 가디건 샘플과 게이지, 털실과 바늘을 까풍아로 보내면 현지 여성들이 작업을 완성해 한국으로 보내 판매되는 과정을 거친다. 한지현 (사)한울안운동 대표는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스웨터 뜨개질을 맡기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아프리카에 의류와 털실을 보낸 적이 있어요. 그 때 현지 여성들이 감사의 뜻으로 우리가 보내 준 털실을 이용해 모자와 머플러를 떠서 보내왔는데 그 솜씨에 모두 놀랐죠. 이 정도 솜씨면 다른 작업을 맡겨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이미 한울안여성센터에서는 구슬장식 스푼과 구슬브로치 등을 판매하는 등 수익사업을 시작해 아프리카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스웨터샘플작업 참여 문의 : 이대현 (02)584-5566. 010-5312-5338 >

[ 인 터 뷰 ] - 스웨터 샘플작업 기술지도 해주는 윤마르띠나

“실과 바늘 통해 마음 나눌 수 있어 흐뭇해요”

이번 스웨터샘플작업은 윤명자(56. 세례명 마르띠나)씨가 아니었으면 진행을 할 수 없었다. 스웨터에 대한 디자인과 게이지 내는 것, 털실과 뜨개바늘 구입 등 어느 하나 윤씨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윤씨는 뜨개질숍 운영, 강사 등 30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뜨개질 전문가다. 더구나 천주교 신자인 그가 원불교여성회 회원이 주축인 한울안운동 사업에 동참하게 된 배경에는 참으로 희한한 인연이 담겨있다.

오랜 뜨개질 작업으로 근육통에 시달리던 윤씨는 마침 치료받으러 다니는 병원 원장을 통해 한울안운동 한지현 대표를 알게 됐다.

“뜨개질 작업을 쉬고 있었지만 아픈 곳이 다 나으면 나의 재능이 쓰여질 곳에서 봉사하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고 있던 중 병원장님을 통해 아프리카 여성을 돕는 일을 하는 한울안운동 한지현 대표가 뜨개질 작업을 도와줄 봉사자를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 일이다 싶었죠. 한 대표는 실 구입부터 뜨개질 기술을 어떻게 아프리카로 보내나 걱정하고 계셨더군요. 이렇게 만나기도 힘들지 않나요?”

차분한 음성으로 미소를 담아 나직하게 전해주는 윤씨의 목소리에서 커다란 울림이 전해지는 듯하다. 종교가 달라 거부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다.

“뜨개방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어요. 여러 종교인들도 만났고 비종교인도 만났죠. 그러면서 느낀 것이 모든 종교를 수용할 수 있어야 참 종교인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종교냐 보다 어떤 실천을 하고 있느냐에 주목했지요.”

한의사인 큰 딸의 웨딩드레스까지 직접 짜서 입힐 계획을 갖고 있을 만큼 뜨개질에 열정을 가진 그는 마음만 전해진다면 큰일도 이렇게 즐겁고 쉽게 진행될 수 있다며 뜨개질 작업에 더 많은 참여를 희망했다.

- 2009년 02월 훈훈한 세상 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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