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악연일까? 선연일까?
영화 ‘위플래쉬’로 보는 은생어해
음악영화
‘위플래쉬’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에 그쳤지만 입소문을 타고 누적 관객수 82만 관객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다.
세이퍼 음악학교의 1학년인 주인공 앤드류는 교내 스튜디오 밴드의 지휘자이자 절대 권력의 플레처 교수를 만나 최고 드러머의 꿈을 키운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플래처 교수의 강한 지도방법은 많은 학생들을 상처 입히고 좌절시키지만 최고의 연주자를 길러내기에 일류라 불린다. 앤드류도 교수가 원하는 대로, 정확한 박자와 엄청난 속도의 더블타임스윙을 완주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교수의 마음을 채우기는 역부족이다. 그리고 한순간 가차 없이 2진으로 내려간다. 여자 친구와의 교제도 끊으면서 최고가 되기 위한 앤드류의 열정은 광기에 이르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그 정도면 됐어’라는 말로 자신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학생들을 최고의 연주자로 만들기 위한 폭군교수와 드럼에 대한 광기로 도전하는 학생의 악연을 소재로 하고 있다. 최고의 연주자로 만들겠다는 플래쳐 교수의 목표가 있지만 학생에 대한 폭력적 언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하다. 인간이 인간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인격적 존중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그 채찍질 덕분에 앤드류는 ‘더블타임 스윙’이라는 최고의 주법을 완성하니 ‘은생어해’를 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악연들 혹은 선연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 악연조차 나의 실력을 키워주는 스승으로 여기면 그 속에서 수많은 은혜가 샘솟는 것을 발견하게 되니, 해조차 은혜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