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OGIN · JOIN · CONTACT US · ENG
단체소개 사업소개 후원하기 정보마당
 
정보마당 함께 읽는 글
공지사항
함께 읽는 글
갤러리
한울안 공익사업체]
차(茶)향기 듣는 집
약(藥)이 되는 밥상
 
함께 읽는 글

사보나! 까풍아 논시켈레로

작성자 :
김정명
등록일 :
2010-06-22 15:44
조회수 :
1,573

사보나! 까풍아 논시켈레로

김정명

가을걷이가 끝나가고 있는 까풍아의 가을 들녘에 소먹이는 목동의 한가로움과 소슬바람에 춤추는 갈대들의 합창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이며 이곳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31세의 논시켈레로(Noncikelelo)는 37세의 남편과 2남 2녀의 자녀를 둔 전형적인 가정주부이다. 그녀는 9년 전인 2001년에 지금의 남편과 정식 결혼식을 올렸으나 남편에게는 결혼 전 이미 두 아이가 있었던 것이다. 스와지의 남성들은 결혼을 하려면 여자에게 가문과 학력의 정도에 따라서 보통 소 10~20마리를 주어야 하는데 그런 형편이 여의치 않아 결혼을 하지 못하고 그냥 사는 부부가 많다. 그래서 이곳 여성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사는 것을 소망한다.

그녀의 남편은 직업군인이다. 취업이 어려운 이곳에서 군인이란 돈을 주고도 들어가기 어려운 괜찮은 직업이다. 군인들은 근무지가 집과 멀리 떨어져 있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집에 다녀간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부인을 두거나 바람을 피우게 되어 에이즈 감염자가 많다. 신혼에 남편이 낳아온 아이를 키우는 마음이 어떠할까? 그녀는 항상 밝은 모습이라 평범하게 살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신학기에 여자아이 교복을 두 개 구입하기에 물어보니 남편이 데리고 온 딸아이가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분노가 일었지만 남편의 아이도 자기 아이나 마찬가지라며 노력하고 있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런 삶이 단지 그녀만의 삶은 아니다. 스와지 여성들에게는 보편화된 삶이라서 그들은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아이들 교육비와 생활비를 주는 그녀의 남편은 그래도 가정에 책임감이 있는 편이다. 아이를 데리고 와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의 남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스와지의 많은 여성들은 책임감 없는 남편들이 밖에서 낳아온 아이들을 떠맡아 양육하느라고 속으로 멍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여성들의 삶은 가난과 일부다처제 그리고 가부장적인 문화 때문이다. 잘못된 문화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 정신의 자주력을 키우며 육신의 자활력을 기를 때 비로소 생겨나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힘도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여성센터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동작구 현충로 75 , 9층 (흑석동) 우)06904 · 전화 : 02) 814-4521 · 팩스 : 02)6713-4521
Copyright(c) 2015 사단법인 한울안운동.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