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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통신] 일 안하면 편할 것 같아도!

작성자 :
한지현
등록일 :
2011-06-24 18:00
조회수 :
1,519

일 안하면 편할 것 같아도!

                                                                                     한  지  현  

                                                                                                사)한울안운동 대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가 좌선에 공을 들이게 된 것은 정각(正覺)이 있어야 정행(正行)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 근년에 와서의 일입니다. 기도와 좌선 시간이 길어지면서 초와 향의 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마침 향내가 아주 은은한 좋은 향을 선물 받았습니다. 좀 많이 켜고 싶어서 향 받침 구멍 셋에 각각 한 대씩 세대를 켜보았더니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향을 세대 꽂아서 나란히 세운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이것도 집심공부다 하고 거듭하는데 어떤 때는 좀 쉽게 어떤 때는 애를 먹다가 어느 순간 향 세대가 나란히 서면 기쁜 마음과 함께 꼭 우리 여성회 초창 선봉 세 기러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니 향을 꽂을 때마다 흩어질세라 더 정성스레 꽂게 되고 선봉들은 물론 전국의 기러기 떼를 위해 대종사님께 올리는 저의 기도도 나날이 간절해 갑니다.

옛 말씀에 창업이 어렵지만 수성(守成)은 더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일 시작해서 무언가를 이루어 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루어 놓은 것을 지키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3년 전 권예주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고야 깨달았습니다. 이룬 것을 지킨다는 것은 말 그대로 지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동적으로 활동해온 단체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 역동성을 지켜주지 않으면 풍선에 바람 빠지듯 스르르 쭈그러들게 됩니다. 또 제대로 지킨다는 것은 계속되는 발전을 의미합니다. 저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비상했던 그 행복한 기억을 훈장으로 간직하고 대열 맨 뒤로 돌아갔습니만 막상 후임의 입장을 생각하니 점점 미안한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선 함께 뛰어 온 길이라 맨 앞에만 서지 않았을 뿐 그의 피로 또한 쌓였고 또 이미 이루어진 일들은 신나는 새 일거리가 아니라 어느새 해야 하는 일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임원들도 왜 우리는 이렇게 고달프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고 억센 엄마 같은 초대회장이 물러났으니 차제에 좀 오순도순 놀며 쉬고 싶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사랑하는 전국의 기러기 자매 여러분! 일 좀 놓고 쉬면 편할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해야 하는 일을 비젼으로 갖고 있지 않은 조직은 날이 새도 일거리 없는 사람과 다름없지요. 보람 있는 일을 적당한 강도로 계속해서 성과를 만들어 낼 때 우리는 비로소 기쁨과 감사로 피로를 밀어내고 다시 충전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지 일하지 않는다고 피로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지요. 더구나 여러 분들은 이미 성취의 보람을 경험했었던 사람들이기에 그냥 쉬면서 행복을 느끼기에는 영 글른 사람들입니다. 처음에 우리는 왜 일하는 것이 그리도 신났었나요? 원불교의 대 사회 창구로 나섰을 때 우리는 인지도가 낮은 우리의 신앙을 우리 자신들의 교법 실천을 통해 드높여야 한다는 원(願)을 세우게 되었었지요. 그리고 그 원으로 우리 스스로가 열성적으로 변화하면서 많은 회원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었고 따라서 많은 일들을 이루게 되면서 어느 순간 우리 모두가 “희망”임을 깨달았던 것 아니었나요?

여성회 조직은 서울에서도 전국적으도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비젼과 초기의 원을 다시금 생각하며 새 선봉 기러기와 함께 새로운 계획을 세웁시다. 개인은 쉬는 때가 있어도 전체는 늘 움직이며 출중한 자식이 가문을 세우듯 우리 원불교 여성들의 힘으로 가문을 빛냅시다.

원불교가 자랑스러운 우리! 우리가 자랑스러운 원불교! 자 힘내세요 성업 100년 대종사님을 다시 맞이해야지요! 아직 날지 않는 저 많은 기러기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잖아요.

 

[여성회 소식 제1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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