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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희공덕(髓喜功德)만 잘 쌓아도!

작성자 :
한지현
등록일 :
2011-02-18 11:07
조회수 :
1,608

수희공덕(髓喜功德)만 잘 쌓아도!

 

 한지현 (사) 한울안 운동 대표

제가 단체장을 하면서 제대로 고친 버릇이 하나 있습니다. 남이 행사하는 것을 보면서 함부로 비평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행사 하나를 기획하고 날을 잡으면 그날부터 저절로 기도가 되지요. 우선 날씨가 좋아야 할 터인데, 많은 사람들이 와야 할 터인데, 먼 길 오고 가는데 사고가 없어야 할 터인데, 행사에 참여하는 동안 집안에 별 탈들이 없어야 할 터인데, 그리고 이 행사를 다 같이 좋은 마음으로 보아 주어야 할 터인데 등등의 여러 가지 걱정을 안고 지내노라면 저절로 겸손해 져서 남이 하는 행사를 볼 때도 남의 일 같지가 않아집니다. 지난 19일 원불교 여성회 15주년 기념식 때는 저는 사은님께 한 가지 부탁을 더 드렸었습니다. 제발 바람 좀 불지 않게 해주시라고요. 성탑에 켜놓은 양초들이 바람이 불어 꺼지기라도 하면 괜히 언짢은 생각들이 들것 같아서요. 사은님께서는 부탁을 들어주셨고 기념식이 끝나고 성탑으로 가보니 크고 작은 수천 개의 초가 참으로 아름답게 타고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성탑주변에 불상사가 생길까봐 일찍 초를 끄기로 하였지만 때마침 찾아드는 어둠 속에서 촛불은 더욱 더 아름다움을 발하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촛불들은 마치 나비 같이 보이기도 하였고 팔락이는 불꽃들은 어둠의 강물 위를 동동 흔들리며 떠내려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촛불 기도인 명단이 생각보다 많아지는 것을 보며 혹시 기복심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가 하던 걱정이 이 황홀한 장면을 보며 문득 사라졌습니다. 이 세상에 기복으로 시작하지 않는 기도가 어디 있으랴 하는 마음과 참으로 우리가 바라고 바라는 “깨달음”이야 말로 가장 큰 기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겸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각가지 소망을 담아 켜 논 초와 함께 기도를 하니 참으로 기도가 커지는 것 같았습니다. 또 살면서 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하지 못했던 몇 분의 명단을 올린 것도 보은이나 한 듯 기뻤습니다. 제가 짓지 않아도 남이 짓는 것을 보며 기뻐하는 것을 수희공덕이라고 한다지요. 또 수희를 제대로 하면 그 공덕을 받을 때에도 함께 받는다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성스레 켜놓은 촛불 앞에서 그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자기 기도를 하나로 만드는 기쁨을 느끼고 감사할 수 있다면 혼자서 수 천 번 기도하는 공덕과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지금부터 원기 100년 까지 다 함께 이런 마음으로 기도하며 수희공덕만 제대로 쌓아도 자신 성업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훈련이나 대회 때 참여하는 사람들을 ‘복 많은 사람들’이라고 하는 것은 덕담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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