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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통신] 잘 배운 우리말에 영어 비법이!

작성자 :
한지현
등록일 :
2011-10-17 17:00
조회수 :
1,513

잘 배운 우리말에 영어 비법이!

 

여성회 초기에 어린이집 원장님을 하시는 교무님께서 어떻게든 젊은 엄마들을 교화하고 싶으니 엄마들이 많이 모일 주제로 강연을 해달라고 하셔서 <임실서 유엔까지- 21세기 자녀 교육>이란 제목을 걸었더니 많은 학부형들이 모였었습니다. 그 때 저는 원어민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월급으로는 상당액을 받는 중산층 엄마들조차 고추 따기 등의 부업을 통해 과외비를 조달한다는 말을 듣고 “국어를 잘해야 영어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열심히 해드렸고 그 후 틈틈이 이 이야기를 하고 다닙니다만 저의 이름값이 없으니 별 효과가 없는 듯합니다.

얼마 전 평화봉사단 출신이었던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가 이임사를 한국말로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젊은 엄마들이 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발음이야 누가 들어도 외국인이지만 그 내용은 만해까지 동원된 아주 훌륭한 한국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미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우얼씨를 초청한 국내외 유수한 대학생들의 모임에서 “무엇이 당신을 성공하게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영어를 잘 배웠기 때문이었다. 자마이카 출신의 흑인으로 가정에서는 제대로 영어 교육을 못 받았고 강한 악센트를 버리기 힘들었는데 시립대학에서 훌륭한 영어를 무료로 배워서 자기표현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이 출세의 기반이 되었다. 여러분들도 영어를 잘하기 전에 모국어를 잘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해서 감동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언어학자 한 분이 <북유럽의 외로운 늑대 핀란드>라는 책에서 핀란드인의 교육에 대해 쓴 것을 언론에서 ‘잘 배운 우리말 속에 영어비법 있다‘라는 기사로 소개하였기에 얼른 책을 사서 읽어 보았습니다. 세계에서 영어를 매우 잘하는 국민으로 알려진 핀란드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은 모국어와의 철저한 비교로 가르친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영어원어민이 아니라 훌륭한 핀란드어 선생님들이라는 겁니다.

우리 사회에는 영어에 기가 죽고 한이 맺힌 사람들이 유난히 많고 또 영어를 잘해야 글로벌 인재가 된다고 굳게 믿는 어머니들 때문에 소위 원어민 교육이 턱없이 우대받고 있습니다. 핀란드가 600년의 식민치 통치에서 살아남고 자기 모국어를 잃지 않았으며 자기들만의 문학적 집대성까지 만들어 낸 것은 모두 핀란드의 어머니들이 모국어를 지키는 투사요 스승 노릇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다 한국말을 하지만 한국말을 가르치라 했을 때 아무나 잘 가르칠 수는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상식이니 대부분의 원어민 교사에 대한 기대는 환상입니다. 영어마을에는 우체국, 약국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해 놓은 시설물들이 있지만 사회 전체의 상황을 설정할 수도 없을 것이고 또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상황으로 만들어 낼 수도 없습니다. 모국어가 중요한 것은 창조력이 모국어 속에서 나온 다는 점입니다. 모국어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영어로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글로벌 인재는 완벽한 한국어 습득 뒤의 교육으로만 가능합니다!

 

[여성회소식 제167호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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