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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통신] 고달픈 일속에 큰 원(願)이 없다면!

작성자 :
한지현
등록일 :
2011-10-17 16:56
조회수 :
1,450

고달픈 일속에 큰 원(願)이 없다면!

 

한지현(한울안운동 대표)

 

올 추석에도 문향재의 신화는 이어져 갔습니다. 비록 내부 수요가 주로이긴 하지만 주문받은 선물세트를 준비하기 위해 여성회 임원들은 한 일주일 동안 모두 얼굴이 붓고 다리들이 천근이 되었습니다. 알아서 일하러 오고 알아서 가는 임원들 속에서 김 안나고 독한 홍일심회장이 사무여한으로 일해 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저는 문득 “과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저의 말을 좇아 이 고달픈 일 수렁에 빠진 임원들의 노고가 그 어떤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아마도 저는 100년은 우마로 태어나 쉬임없이 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적 자립과 함께 원불교 여성들의 음식문화에 대한 높은 안목을 보여 주겠다는 문화적 자존심을 걸고 문향재가 문을 연지 어언 만 5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마추어 장사꾼들의 고달픔은 말할 수 없었지만 물질적 소득 이외에도 내면적 소득은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도 팀을 이루어 호흡이 맞으면 쉬워지고 또 즐거울 수 있다는 경험과 오미자차, 굴비 장아찌, 대추차처럼 우리들의 손끝으로 남들이 최고로 인정하는 맛을 만들어 내었다는 자부심 등. 그러나 이 고달픔이 무언가의 거름이 되지 못한다면 고달픔은 노동에 불과할 것입니다.

문향재의 고달픈 일속에서 저는 우리 원불교의 미래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4대종단이라고는 해도 다른 세 종단의 세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현실에서 세상은 점점 양극화로 치닫고 있어서 작은 것이 설 땅은 점점 좁아져 가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쯤 세계적 종교가 될까요? 당장은 강한 것이 이긴다 해도 양극화 현상의 종말은 양쪽 모두의 파멸입니다. 이 파멸을 방지할 수 있는 역할은 비록 작아도 양쪽의 동의를 받아 낼 수 있는 집단만이 할 수 있습니다.

거저 생기는 돈 넘보지 않고 명분 없는 자리 탐내지 않으며 무엇이고 진짜를 만들어 낼 실력과 정성이 있고 그리고 남을 감동시킬 도덕성이 있는 집단이 세상을 이끌어 갈 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아니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런 역할을 위해 준비된 집단이 되는 것-원불교의 목표요 여성회의 목표입니다.

우리 같은 보통 여성들, 오직 원불교 교법이 있어 남다른 대한민국 평균치의 여성들이 우리 자신의 힘으로 물질적 힘을 갖추고 대종사님의 가르치심을 매일의 일과 속에 구현해내며 산다면 우리가 바로 그 집단이 되는 것입니다.

문향재 구석에서 민첩하지도 못한 도우미를 하면서 우리들이 키워가야 할 큰 원(願)을 봅니다. 이 큰 원이 원불교 여성들 모두의 마음에 심어지기만 한다면 그래서 우리 임원들처럼 헌신한다면 세상의 희망은 바로 “우리”입니다.

 

[여성회소식 제166호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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