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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6 “아이들이 저로 인해 조금 더 넓은 세상을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
최재훈
등록일 :
2015-12-21 09:43
조회수 :
1,880

최재훈 봉사단원 인터뷰

“아이들이 저로 인해 조금 더 넓은 세상을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세계 정복을 꿈꾸는 청년 최재훈입니다. 저는 지금 케냐에서 한울안 운동 NGO 봉사단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8년 전, 대한민국을 한 바퀴, 5년 전, 한 달간 유럽을 한 바퀴 돌면서 큰 세상을 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곳 케냐에서 적지 않은 1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경험했던 세상은 정말 작고 좁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짧게 짧게 머무르고 가는 여행이나 단기(1달 이내로 활동하는) 봉사활동으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은 더 넓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싶고 듣고 싶습니다. 여전히 경험이라는 부분에서 배고픔을 느끼기 때문에 계속 세계 정복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갈 것입니다.

 

케냐 봉사활동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아는 분이 케냐에서 봉사활동을 할 사람을 구한다고 하던데, 코이카 면접 떨어졌다며? 이거 한번 해보는 게 어때?” 운명의 전화였습니다. 사실 그 전화를 받기 전까지 저는 케냐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막연하게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 이 전화를 받기 몇 주전, 오랜 기간 동안 꿈꿔왔지만 실행에 옮기는데 주저했던 코이카에 도전했고 서류를 운 좋게 통과해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면접의 관문을 통과하진 못했지만 코이카 면접을 보면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적지 않은 20대 후반, 30, 40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동생의 전화를 받고도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남들은 취업이다 뭐다 할 시기에 이래도 되는 건가싶은 생각도 들고 한울안 운동에 대한 정보부터 시작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몰랐기 때문에.. 하지만 다니던 회사의 팀장님의 조언으로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하는 것들이 많다. 20대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30대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 미련으로 남으면 언젠가는 크게 후회 할 것이다.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후회하는 쪽이 낫다

이 말을 듣고 결국 도전을 했습니다. 이후 면접과정에서 담당자 분들께서 좋게 봐주셨고 남들은 쉽게 올 수 없는 케냐에 오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사람을 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구조대원이 되는 꿈을 꾸었지만 이룰 수 없는 이유가 있어 그 꿈을 대신 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찾아오다가 지금의 소중한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케냐 봉사단원에 지원하면서 어떤 각오를 했나요?

아프리카라는 장소에 대한 막연한 상상이 있었습니다. ‘전기가 잘 안 나오겠지’, ‘물도 잘 안 나올거야’, ‘울퉁불퉁한 흙 길에 동물들이 돌아다니겠지주로 오지 생활에 대한 상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잘 버텨보자라고 스스로 다짐을 했습니다. 몽골에서 2년간 코이카 봉사활동을 하고 막 한국으로 돌아온 친구를 떠올리면서 그래도 사막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막연한 상상이 불러온 편견은 실제로 와서 보고 듣는 것과 큰 차이가 났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막연한 상상으로 다진 각오는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케냐는, 아프리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주로 컴퓨터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만 학교 홍보와 각종 디자인 업무도 같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는 주로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교의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교양 수업을 진행 중인데 컴퓨터를 켜고 끄는 방법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교육하고 있습니다.

 

떠나기 전 기대했던 것과 막상 케냐에서 생활해보니 달랐던 점이 있나요?

배움에 대한 열정이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생각만큼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키툴루니라는 작은 시골마을에는 컴퓨터를 아는 사람이 너무나 적고, 그나마 컴퓨터를 아는 사람들도 대부분 컴퓨터를 어렵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컴퓨터 교육에 대한 인기가 다른 도시지역들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컴퓨터 교양 수업을 진행하면서 매번 컴퓨터의 중요성과 미래에 변화할 케냐의 모습(현재의 선진국 모습) 등을 학생들에게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컴퓨터를 활용해 기계가 작동하는 영상이나 로봇이 실제로 움직이는 영상 등을 자주 보여주면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주었습니다. 흥미를 갖고 잘 따라오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곳 시골마을에서도 컴퓨터교육의 희망이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가꾼 1년 간의 노력이 향후 키툴루니 지역의 컴퓨터 교육 흥행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언제, 어떠한 보람을 느꼈나요?

가장 최근인 올해 마지막 컴퓨터 교육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설문조사를 하기 위해서 많은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낭비를 막기 위해 직접 학생들에게 교육 소감을 물었습니다. “1년간 교육을 수강하면서 좋았던 것 안 좋았던 것 모두 솔직하게 말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한 후 소감을 들어보았는데 많은 학생들이 도움이 되었다’, ‘컴퓨터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다’, ‘기회가 되면 컴퓨터 반에서 컴퓨터를 배워보고 싶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신기한 것을 많이 보여줘서 고맙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진도가 빠르다거나 교육 시간 내내 너무 빨리빨리를 주문한다는 불만도 있었습니다만..

그간 교육을 진행하면서 많이 생각했던 것은 이 학생들이 스스로가 갖고 있는 좁은 시야를 탈피해 큰 꿈을 갖고 도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보의 빈곤 속에서 자라나는 키툴루니의 아이들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로 인해 조금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친 후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합니다.

여러 가지 진로를 놓고 고민 중에 있습니다. 가능하면 외국에서 시간을 계속 보내고 싶습니다. NGO 활동을 하든 일반 기업에서 일을 하든 아니면 외국의 대학에서 공부를 하든.. 어렵겠지만 가능하면 외국에서 지내고 싶습니다. 가족의 품과 한국의 밥이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생각의 틀을 넓혀나가고 싶습니다. 당장 한국에 돌아가면 스스로가 지난 1년간 느꼈던 부족함을 채우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그간 많은 부분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신적인 면이나 언어적인 부분 등 고치거나 다져야 할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준비가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할 때 다시 도전할 것입니다. 장소가 어디가 되었든 어떤 옷을 입고 머무르게 되든 지금의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남은 봉사활동 기간에 대한 계획과 각오에 대해서 말씀 부탁합니다.

2015년도 벌써 6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3개월이라도 제대로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벌써 시간이 빠르게 흘러버렸습니다. 남들과 비교해보면 나름 재미있게 활동을 하면서도 느긋하게 또는 게으르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주, 학기가 종료되면서 업무가 많이 줄어든 지금은 내년에 컴퓨터 교육을 위해 들어올 신규 단원을 위한 자료 정리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 주어지는 자투리 시간에는 미래를 위해서 영어공부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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