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여성과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한울안운동

델리교당 직업학교 28명 졸업, 개교이후 졸업생 300명 넘어

(사)한울안운동에서 지원하는 인도 델리교당의 직업학교 (Won Institute of Education)에 졸업식이 열렸다. 이번 기수의 졸업생은 모두 48명이며, 지난 2011년 9월 개교한 이래 원 인스티튜트에서 배출한 졸업생은 300여명이 넘는다.

2004년 원현장 교무의 발령으로 인도 교화는 시작되어 2007년 델리 교당이 봉불되었다. 원현장 교무는 발령 후 지타원 한지성 대표와 연락을 하며 (사)한울안운동의 양성평등정신과 자립정신에 크게 감명을 받고 인도의 약자인 여성과 아이들의 ‘자립’을 위해 직업학교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한국어교실을 시작하며 교당 인근에 건물을 임대해 2011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 교실을 시작했다. 현재는 재봉 교실을 추가했으며 학생 수는 변동이 있지만 한 기수에 대략 4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델리 원 인스티튜트가 안정되기까지 길타원 윤순명 교무와 원현장 교무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가장 힘든 점은 인도라는 환경 그 자체였다. 델리는 여름이면 섭씨 45-6도를 넘나들었고, 여기에 전력사정 또한 좋지 않았다. 심지어 정전 때문에 6개월 과정이 9개월까지 연장되기도 했다. 기초지식이 부족한 아이들과 부녀자들이 영어 위주인 컴퓨터 용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컴퓨터를 교육시키기 위해 영어교육을 따로 해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6개월 코스로 시스템을 안정시키게 된 것이다.

학생들의 출석률을 높인 것도 모두 연구의 결과였다. 처음에는 모두 무료교육을 했지만 오히려 무료라는 생각에 학생들이 수업에 성실하게 출석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1인당 10루피(약 170원 정도)의 돈을 받았다. 아주 적은 돈이었지만 가난한 학생들에게 이 돈은 수업에 대한 성실성을 높이는 큰 자극이 되었다. 지금은 50루피(약 900원 정도)의 돈을 받는데, 시험을 봐서 80점 이상이면 장학금으로 모두 되돌려준다. 학생들의 출석률과 면학분위기를 모두 높인 훌륭한 아이디어였다.

이번 졸업식은 춤공연, 노래공연 등이 어우러져 지역사회의 작은 축제였다. 아직 직접적으로 교화로 연결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한 지역에 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또한 원 인스티튜트에서 제공하는 컴퓨터 교육은 사립학원에서 수강할 경우 수강료로 한 달에 7만원 정도를 내야하는 수준의 교육이다.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교육이라고 한다. 원 인스티튜트는 인도 정보에서 허가받은 교육기관으로 모든 과정 수료 시 컴퓨터 자격증으로 인정되어 취업과 진학에 큰 도움이 된다.

길타원 윤순명 교무와 원현장 교무는 앞으로 더 많은 코스를 개설하여 지금의 원 인스티튜트가 정식 직업 학교가 될 날을 꿈꾸고 있다. 인도는 약 13억 인구가 있는 거대 국가이다. 이 인구 중 자력으로 학업을 받을 수 있는 중상류층은 20%도 되지 않는다. 비록 인도 교화가 힘들다 하더라도 한울안 정신으로 희망을 심을 수 있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